몇일 전 지인(이하 A군)에게 연락이 왔다. 왈, 이전에 헬스하다가 한번 손목이 아파진 이후로 손목이 잘 낫지 않는다고, 근처 한의원에서 몇번 치료 받고 좀 좋아졌었는데 최근에 또 무리하니까 다시 아파졌다고.
당연히 '언제든지 오세요~'라고 했고, 오늘 마칠즈음 내원하였다.
척측수근굴근(Flexor Carpi Ulnaris,FCU)손상으로 인한 손목통증
A군의 증상은 4,5지를 굴곡한 상태에서 손목관절(wrist joint)을 굴곡(Flexion) 척측편위(Ulnar deviation)할때, 척골(ulna)의 원위부(distal part)에 통증이 재현되었다.<통증부위는 아래 그림에 표현하였음>
하완내측연을 만져보니 척측수근굴근(Flexor Carpi Ulnaris,FCU)의 확연한 긴장(tension)과 압통(tenderness)가 있어 근육의 기시부와 종지부를 침도로 절개하였다. 다시 아까와 같은 동작을 하여 통증을 재현시켜보니 통증이 즉시 70%이상 감소하였다.
Mode of onset
A군은 헬스장에서 등운동을 하기위해 당기는 동작을 하다가 다쳤다고 한다. 특히 고중량을 치기위해서 힘을 짜내다가 손목의 중립을 잃고 손목을 척측편위와 굴곡한채로 당기는 동작을 하다가 다친 것 같다고 말 했다.
특히 A군은 치과의사인데 환측 손으로 치경을 들고 환자의 볼을 당기는 동작을 할때 통증이 가중되었다고 한다.
척측수근굴근(Flexor Carpi Ulnaris,FCU)
Origin : Medial epicondyle and medial margin on olecranon of ulna
Insertion : Pisiform, hook of the hamate, base of the fifth metacarpal bone
Actions : Flexion(굴곡) and adduction(내전)
Nerve : ulnar nerve
*adduction(내전)=Ulnar deviation(척측편위)
헬스를 하다가 손목을 굴곡 척측편위시키는 척측수근굴근에 무리를 주어 손상시켰고, 치과의사로서 진료를 보는 도중에도 손상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번의 침도요법으로 A군의 재현되는 통증이 70%이상 감소되었지만, 환부의 만성손상정도가 심하고 직업적으로 환부를 지속적으로 혹사시켜야 하는 특성상, 향후 3~5회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료가 끝나고 A군과 식사를 하러 갔다.
A군은 한번에 빨리 나아서 너무 신기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한테 추나를 받고 한의사가 이렇게 힘들게 일 하는줄 몰랐다며. 한의사면 앉아서 한약처방쓰면서 돈 버는 줄 알았다며 신기한 눈빛으로 말했다. 나는 한의사도 치과의사처럼 몸을 많이 혹사시키는 직업이라고, 잘 다칠 수 있고 다칠때마다 치료해가면서 몸뚱아리를 쓰고 있다고 대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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