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주 쨍쨍했던 오늘. 대한한의사협회에 볼일이 있어서 잠시 다녀왔다.
복도에 '코로나19한의진료센터' 당시의 사진들이 많이 붙어있었는데, 그중에 내 사진도 있어서 잠깐 그때의 감회에 사로잡혔다. 코로나19가 처음 대유행하던 당시 '코로나19한의진료센터'에 참여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
대한한의사협회
2020년 초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한의진료센터를 열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이거나 코로나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한약을 처방해주고 있었다. 많은 한의사들이 자원하여 봉사하러 나섰고, 나도 의료인으로서 역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돕고자 참여하게 되었다.
환자분들은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고, 이에 맞춰 초기에는 은교산 등 한약을 처방하였고, 후유증기에는 경옥고, 익기보폐탕 등을 처방하였다.
당시는 확진될 시 엄격하게 격리하던 시기여서 그런지, 우울,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가슴답답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진료센터에 다양한 한약이 준비되어 있어서, 환자분께 맞는 처방을 보낼 수 있었다.
코로나19한의진료센터가 막 열렸을 당시에는 전화진료를 요청하는 환자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한번 치료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입소문을 타고 환자가 늘어갔다. 내가 갔을 당시에는 환자가 너무 많아서,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늦게까지 진료를 보았다.
2020년 5월 말 기준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전체 확진자의 20.3%가 한의치료를 받은 것(초진기준)으로 집계되었다. 한방진료를 생애 처음 받아본 환자들도 꽤 있었는데, 그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다.
여담으로, 당시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절이였기에, 대구환자분이 많았다. 연세가 좀 있는 환자분의 사투리를 전화상으로 듣다 보니 타지역에서 자원봉사하러 오신 한의사원장님들이 진료보는데 애로사항이 생기기도 했다. 다행히 현지출신 원장님들이 있어서 잘 해결될 수 있었다고 들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엔데믹이야기가 나오더니, 이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BA.5가 재확산되고 있는 오늘이다. 어서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종식되고, 모두 마스크를 벗어 던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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